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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틀
장례 가면 Nemes와 사각형을 뜻하는 tetragon을 합성한 Nemestragon은 본 시리즈의 시작점입니다
황금과 파란 패턴이 검은 사각형 안에 갇혀있습니다.
이 검은 사각형은 인간의 삶을 나타냅니다
사각형 안에 채색된 부분에 반짝이는 모래는 시선에 따라 한순간만 빛납니다
이렇게 빛나는 모래 하나하나가 인간이고, 한순간 반짝이는 것이 인생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빛나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합니다
대중매체에서 보이는 성공한 사람들, 부자들, 밝게 웃고 있는 인터넷 속 사진들이
더욱 그렇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순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잠시 다녀가는 별똥별과 같이, 인생의 빛나는 순간 역시 영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언제나 빛나고 싶어 합니다
인생이라는 틀에 갇혀 있는데도 말이죠

2.갈망
작품을 제작할 당시의 저도 누구보다 빛나는 삶을 갈망했습니다
그 갈망은 가족과의 불화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의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길 원하시는 부모님은 자유로운 의지와 신념을 담고 싶어 하는 저와 항상 충돌했
습니다
그 충돌의 여파로 인격적인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그 충돌이 정점에 달했을 때
죽음을 깊이 고민했습니다
죽음을 크게 고려하고 있던 저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살아있는 인간이 됐습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크게 깨달은 것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몸은 껍데기에 불과하고 정신과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날 이후로 강인한 정신을 기르기 위해 배불뚝이로 살아온 제가 매일 아침에는 웨이트를 다니고
매일 저녁에는 책을 읽으며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잡아 언젠가 이 사회의 시스템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인한 존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강인한 존재의 롤모델이 이집트 신화의 파라오입니다
과거에 '람세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아버지 파라오 앞에서 맨손으로 황소를 잡는 파라오의 아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강인하고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파라오의 모습, 실제로 신으로 여겨진 파라오를 롤모델로 삼아 현시대의 파
라오가 되고자 하는 갈망을
Part 1 : Nemestragon 에 담아내었습니다

1.시간 조종
한국에서 사교모임에 가면 대체로 소극적으로 대화하려는 태도를 많이 보입니다
타인과 대화를 할 때는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질문과 대답이 오가야 교류를 할 것인데,
결국 사교모임의 끝은 함께 온 사람과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 경험을 비롯하여 미팅이 잡힐 때마다 30분 짜리 모래시계를 가져갔습니다
미팅 상대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0분이며,
모래시계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는 효력이 없습니다" 라는 전제로 미팅을 시작했습니다
모래시계가 흐르자 5~10분 간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막막해하지만
이윽고 가장 필요한 이야기만 골라서 하게 됩니다
그러다 시간이 부족하여 촉박해지는 사람은 모래시계를 옆으로 뉘어서 모래가 흐르지 않게 하고
미팅시간을 연장시키기도 합니다
이 일화는 인간이 시간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흐르고 있는 모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지만 모래시계를 사용한다는 규칙 속에서는 모래가 흐르지 않
으면 시간은 멈춥니다
넌센스하게도 인간이 시간을 멈추는 유일한 수단이 모래시계인 듯 싶습니다

2.삶
모래시계의 모래는 산처럼 쌓이는데, 쌓이는 과정이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모래시계의 모래는 산의 모양으로 쉽게 쌓이다가도 금세 무너지기를 반복합니다
무너지는 모래가 곧 산 모양이 되기 위한 큰 바닥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단단한 산의 모양을 하게 됩니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누구나 갖은 시행착오를 겪고, 고난을 이겨내야
아주 조금 성장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고난의 시기를 겪기 마련입니다
이와 같은 고난과 성장이 반복되는 인간 삶의 모습을 모래시계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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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전

2017 논현동 쿤스트할레 아트페어

2015 서울 동대문구청 갤러리 단체전

2014 '여기,이곳(주최:필더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