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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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강물결
사이즈 : 8호
소재 : Oil on canvas
제작연도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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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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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내 삶에 반려동물이 없던 순간은 없었다. 사실 ‘반려동물’이라는 표현도 스치듯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가족 구성원을 간단히 설명하기 위한 ‘생물학적 특징’을 묘사하는 단어일 뿐, 나에게는 그저 네 발로 걷는 언니, 동생일 뿐이다.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 하다 보니 형제 자매간의 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너그러운 내가 그들의 개별적인 성격은 물론 생물학적 성향까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그 안에서 나와 그들의 수많은 같고 다름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는 곧 우리 가족의 문제였고, 나아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장벽을 뛰어넘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다가왔다. 글을 배우기 훨씬 전부터 내 생각을 표현해내는 수단이었던 그림으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것이 내 작업의 큰 틀이다.

항상 개 언니, 개 동생만 있었는데 7년 전 처음으로 고양이 동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수만 년 동안 인간에게 길들여진 개에게, 역시 20년 이상 길들여진 나로서는 고양이라는 동물이 네 발로 걷는다는 것 외에는 낯선 것투성이였는데, 특히 작든 크든 종이상자만 보면 어떻게든 몸을 구겨 넣으려 애쓰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작은 상자에 어떻게든 발 하나라도 더 넣어보려 애쓰는 고양이 모습에서 어리석음과 동시에 끝없는 투지를 보았고, 마침내 완벽하게 성공해내는 모습에서는 환상미와 경이로움을, 성공은 했으나 다소 애매한 모습으로 상자와 합체되어 있는 모습에서는 해학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고양이가 결코 내 눈치를 살피고 내가 원하는 결과에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자는 고양이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그것을 탐구하는 모든 순간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상자를 가진 고양이에게는 보통의 고양이나 개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내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자를 머리에 뒤집어 쓴 고양이들’은 이러한 점을 나타낸다). 내 스스로의 생각보다는 남의 생각과 남의 시선을 중시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진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2016년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적었던 작가노트 중에 이러한 문장이 있다. [부디 내 그림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종이상자를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내 작업은 더 많은 상자와 다양한 상자 이용 방법을 제시하면서 아직도 나만의 상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을 돕는 방향으로 한동안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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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개인전

2019 <Cat looking for the box, And>_갤러리 마롱

2019 2019 초대 개인전 <Cat looking for the Box>_살롱리아

2018 <Box with the Cat>_갤러리 라메르

2016 <Cat’s with the box>_갤러리 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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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결
    Ghang Mulgyul
     


     

    둥근 휴식



    재료

    Oil on canvas
    크기
    8호
    xcm
    액자

    액자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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