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을 | Jeon Gaeul


충남대학교 회화과 한국화 전공 및 동대학원 졸업

작가노트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세상에 태어나 교육과정을 밟으며, 우리는 꿈과 함께 성장했다. 현모양처, 좋은 아빠, 착한 누나와 같은 꿈은 순수했던 유년시절의 특권이었다. 고등교육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이 순수함을 잊게 되었고, 경쟁과 물질 우선적인 세상에 타협하며 살아왔다.

직장,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마음 편히 ‘숨’ 조차 쉬기가 어려워졌다. 가족, 친구, 직장상사 등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우리는 현재 타인을 위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한번 돌이켜 보자. 과연 이러한 삶이 우리가 유년시절부터 꿈꾸었던 그 모습인가?

우리는 꿈을 이상(理想)이라 명칭하며 현실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주위환경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꿈과 이상은 어느 순간 왜 손에서 놓게 되는 것일까? 그 꿈과 이상이 우리 삶의 한줄기 희망(希望), 즐거움(樂), 그리고 휴식(休息)이 되지 않을까?

우리 주위에 있는 풀, 나무 등 자연은 어떤가? 물론 그들 또한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 진화하고 변화한다. 하지만 자아(自我) 즉,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비바람에 나뭇가지는 휘어질지라도 나무의 본질(本質)은 그대로인 것이다.

이번 작품들은 나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을 통해 주변 환경에 맞춰가는 나의 모습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나(我)를 찾고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과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