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 Lee Chaemin


2020 덕성여자대학교 Art & Design 대학 서양화과 재학
2018 서울미술고등학교 졸업

작가노트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죽을 때까지 누군가에 의해 길러지고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타인이라는 단어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의 삶과 우리의 삶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결국 사람이며 관계이다.

거대한 거미줄처럼 여러 개의 네트워크 성을 띄고 있는 인간관계는 필연적이면서도 매우 우연적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존재는 타인과 맺는 관계에 의해 끊임없이 새롭게 구성되는데 우리는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타인들에게 길러져 온 것인지 그 타인에 속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관계들을 길러 왔는지에 관해 나타낸다. 또한 대상이 없는 터치감으로 이루어진 형상들은 색감들이 모여 하나가 되면 어떠한 형태가 탄생할지 어떤 형상이 되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갈 때 타인에게 받는 영향력이고 그들과 연결된 감정의 분출이며 우리가 타인에게 주는 영향력 일수 있다. 멀리서 보면 서로 밀접하게 섞여 있지만 가까이서 볼 때 분리된 색감과 형태를 통해 우리와 타인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작품 안에서는 타인의 관계 뿐만 아니라 관계 안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간의 이중성과 대립의 감정을 나타내며 다채로운 색감을 통해 혼잡하지만 분리되어 있는 형태 안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