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 Lee Changhee



작가노트

‘이미지’

사람과 사물 이라는 기호에 상응하는 의미를 제외한 형태와 색 그리고 공간의 구성 만으로 바라본 이미지에는

의미와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이미지가 의미를 가지게 되는 건 작품에 내재된 요소가 아닌 외적 경험에 의한다.

그리고 개개인의 경험은 감정을 통해 왜곡되어 의도치 않은 의미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작품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냄에 있어서 감정과 의미의 의도는 더 왜곡과 오해를 만들어낸다.

이미지는 닫혀진 상태에서 감상자에게 바라보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만을 해야한다.

예술에서 이미지가 전해야 하는 것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다.

사람, 색, 형태, 공간 등 자신을 둘러싼 요소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어떻게 바라보아야 삶이 더 충만해 질 것 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야만 한다.

세상과 삶을 이루는 수많은 보여지는 것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구성할 수 있는 경험을 작품으로 시도한다.


‘재료’

변수를 최대한 제어할 수 있으면서도, 예상치 못한 해체와 재구성이 가능한 디지털 작업을 통해,

반복되는 기호를 다양한 작업으로 변주하고, 변주속에 기호들 각자 혹은 집합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을 탐구합니다.